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결정 취소
서울회생법원이 한때 존폐 기로에 섰던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뒤집으면서, 기업 정상화의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법원은 지난 7월 21일 홈플러스 측이 제기한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기존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이어가도록 했다. 이로써 청산 위기까지 거론되던 상황은 일단락되고, 기업 회생을 위한 재도전의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 판단의 핵심 배경에는 자금 사정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회생절차가 폐지됐던 당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은 운영자금 부족이었지만, 이후 홈플러스가 주요 채권단의 지원을 통해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법원은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계속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보고, 더 이상 회생절차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단순히 절차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회생계획안 가결을 위한 기한도 함께 연장했다. 기존 일정으로는 현실적인 구조조정과 채권자 협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기한을 오는 9월 초까지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점포 구조조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재도의 고안’이라는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는 즉시항고가 제기된 사안에서 법원이 스스로 기존 결정을 다시 검토해 변경할 수 있는 제도로, 회생 가능성이 새롭게 인정될 경우 신속하게 판단을 바로잡기 위한 장치다. 법원이 직접 판단을 번복했다는 점은 그만큼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 비효율 점포 정리 문제 등 구조적인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다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법원의 결정은 홈플러스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앞으로 약 한 달 반 동안 마련될 회생계획안이 얼마나 현실성과 실행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기업의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